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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밀려드는 추억...

解憂所/잡설 2007/01/04 19:15
오늘 우연히 JH님의 블로그에서 다음 글을 읽고, 한바탕 유쾌하게 웃었다.

“삼국지2 초선 이벤트를 아십니까?”

글 속에 나오는 DOS/V, PC9801, SIMCGA, 2DD 등등
아련하게 기억이 떠오르는 컴퓨터 용어들...

내가 처음 컴퓨터를 접했던 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친구 집에 놀러가 SPC-1000 인가에서 테입드라이브로 몇십분 로딩을 기다려 게임을 했던 기억.
친구의 새까만 디스크 드라이브 달린 MSX2 를 부러워했던 기억.
본 기사보다는 게임공략을 주로 봤던 잡지 컴퓨터학습(마이컴)

국민학교(초등학교 아니다) 6학년때 산수경시대회(역시 수학경시대회 아니다)
입상턱으로 부모님이 큰맘먹고 장만해준 삼보 Trigem XT 컴퓨터.
(당시 가격으로 한 80만원 정도 했었다. 메모리가 무려 512KB)

그걸로 했던, 수많은 게임들... -_-;
나중에 AT 컴퓨터가 등장하고,
XT 에서 돌아가지 않는 게임들을 돌아가게 할려고 얼마나 많은 삽질을 했던가.

기억에 남는 삽질중의 하나는 디스크 교체를 통한 게임실행.

세월이 흘러 게임의 용량이 커지면서 나의 XT에서는 읽히지 않는
2HD 디스크로 출시되는 게임이 늘어났다.
그 중 한게임은 성능상으로는 XT에서도 충분이 돌아가는데,
2HD 한 장으로만 구동하게 되어있어 실행할 수 없는 게임이었다.
하드디스크가 있으면, 인스톨하고 실행하면 되지만, 나의 XT 에는 당연 없었다.

그래서 내가 쓴 해결책은 2HD의 게임파일들을 2DD 디스크 여러장에 적절히 나누어 복사하고,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파일을 읽는 순서를 예측하여 잽싸게 디스크를 바꿔끼우는 고난도 트릭.

드라이브의 헤더가 움직이는 소리와 램프를 주시하면서 정확한 시점을 포착하여,
IO Error 가 나기 전에 신속하고 정확한 동작으로 디스크를 교체!

근데 정작 그렇게 해서 즐긴 게임이 머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

“격동의 컴퓨터 교체 세대” 라는 말에 큰 공감이 느껴지면서,
향수 비슷한 느낌이 드는 걸 보니, 나이를 먹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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