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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입력기

맥이야기/삽질 2008/02/25 14:01
일본어 자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중국어는 어떻게 입력할 지 가늠이 안된다고 한 적이 있다.
최근, 업무와 관련해 기회가 닿아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해서 생각난 김에 중국어 입력에 대해 알아본 것을 정리해 본다.

중국은 말자체도 방언이 많은데(북경어, 광동어 등),
문자사용에도 분파가 있다. 시작부터 골 아프다.

공산당 치하의 중국 본토에서는 1956년 부터 간체를 사용한다.
2차례에 걸친 간소화 과정을 거쳐, 2천자 이상의 한자가 바뀌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예제 from 위키피디아)
* 對 → 对; 觀 → 观; 風 → 风
* 潔 → 洁; 鄰 → 邻; 極 → 极
* 廣 → 广; 寧 → 宁; 滅 → 灭
* 書 → 书; 長 → 长; 馬 → 马
* 涙 → 泪; 網 → 网; 傑 → 杰
* 體 → 体; 塵 → 尘; 竃 → 灶
* 護 → 护; 驚 → 惊; 膚 → 肤
* 餘 → 余; 穀 → 谷; 後 → 后
* 髮 & 發 → 发; 儘 & 盡 → 尽
* 門 → 门; 閉 → 闭; 問 → 问

모양이 완전히 바뀐 경우도 있고, 여러글자가 하나로 합쳐진 경우도 있다.
천자문 다 알아도, 중국 가서 글자 못 읽을지도 모르겠다. -_-;

이와 반대로, 대만 및 기타 화교권에서는 옛글자 그대로의 번체를 사용한다.

분리된 문자생활은 컴퓨터 입력기도 분화시켜버렸다.
지금 우리도 북한과 남한의 한글 키보드 자판배열이 다르니 남의 얘기만은 아닌 듯 하다.

중국어 입력은 크게 발음을 이용해 입력하느냐,
글자 모양을 이용해 입력하느냐에 따라 분류가 가능하며,
입력하고자 하는 문자가 간체냐, 번체냐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변종을 낳는다.
(OSX 에서 지원하는 입력기를 기준으로 대표를 뽑았다.)

간체
- 발음으로 입력 : 병음(拼音, pinyin, ITABC)
- 모양으로 입력 : 오필형(五笔型, wubixing), 오필화(五笔画, wubihua)

번체
- 발음으로 입력 : 주음(注音, zhuyin)
- 모양으로 입력 : 창제(倉頡, cangjie), 간이창제(簡易倉頡, jianyicangjie, 速成), 대이(大易, dayi)

위에 적은거 외에도 한 열가지 정도가 더 있다.
각각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면...

* 병음
일본어 로만지 입력과 비슷하게 표준 중국어 발음표기법에 따라 입력하는 방식이다.
hanguoren 이라고 입력하면 韩国人으로 변환된다. 물론 동음이의어가 있으면 리스트에서 선택해야 한다.
사용자가 희망하는 글자를 첫번째로 보여주는 것이 변환기의 우수성을 좌우한다.

* 오필형
한자를 쓸 때 사용하는 획을 가로획, 세로획, 좌로삐침, 우로삐침, 갈고리 다섯가지로 분류하고,
첫번째 획이 어느 획에 속하는지에 따라 기본 부수(부분)글자를 키보드의 다섯영역(25개키)에 배치한다.
그리고 한자를 쓰는 순서대로 그 글자의 주요부수를 입력하면 된다.
정확히는 시작하는 첫 3 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입력하여 최대 4번의 키입력으로 한 글자를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로획이 들어있는 1영역을 보면, 각 키에 대응하는 부분글자중 일부를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A: 工,廾
S: 木
D: 大
F: 土, 寸
G: 王,一

이제, 林자를 입력한다고 하면, 이는 木 글자 두개가 합쳐진 것이므로 SS를 입력하면 된다.
夺는 DF를 입력하면 되고, 开는 GA를 입력하여 표시한다.
전체 리스트는 여기에 가면 볼 수 있다.
글자별로 다양한 조합법이 정해져 있어, 처음에 익히기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상당히 빠르게 입력이 가능하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분당 160 글자 정도까지도 입력한다고 한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 ^^)

* 오필화
오필형처럼 한자를 쓸 때 사용하는 획을 가로획, 세로획, 좌로삐침, 우로삐침, 갈고리 다섯가지로 분류하고,
각 획을 숫자키패드의 1, 2, 3, 4, 5 에 대응하여 글자의 처음 4획과 마지막 1획에 해당하는 키를 누르면 된다.
물론 중복되는 글자들은 목록에서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林를 입력하려면 1234+4 를 입력하고 글자를 선택하면 되고,
夺를 입력하려면 1341+2 를 입력하고 글자를 고르면 된다.

간체를 입력할 경우에는 글자모양이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 이름의 東자는 간체로 东로 쓰기 때문에 1251+4 가 아니라 1523+4 로 입력한다.

* 주음
발음표기법에 따라 입력한다는 점에서 병음방식과 비슷한데,
발음기호를 로마자가 아니라, 중국어 음운에 맞춘 전용 기호인 주음부호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면, 注音符號 를 입력할 때, ㄓㄨˋ ㄧㄣ ㄈㄨˊ ㄏㄠˋ 키를 누르면 된다.

* 창제
한자의 주요 부분 글자 24개를 알파벳키에 배치하고, 부분 글자의 조합을 통해 글자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오필형방식과 기본 철학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글자의 구성요소를 바라보는 관점,
글자를 분해하는 방식, 주요 구성요소를 키보드에 배치하는 방식 등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다.
또 다른 차이로, 오필형 방식은 모든 글자가 4타안에 완성되지만, 창제방식에서는
글자의 복잡도에 따라 타수가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倉頡輸入法를 입력한다면,
OIAR GRMBC JJOMN OH EGI (人戈日口 土口一月金 十十人一弓 人竹 水土戈)
를 차례로 입력하여 글자를 구성한다.

이 방식으로도 익숙해지면, 분당 80단어 이상의 고속타이핑이 가능하다고 한다.

* 간이창제
간이창제는 창제방식을 단순화 시킨것으로 글자별로 창제에서 사용하는 키의 첫키와 마지막키만
입력하고 해당 후보들 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중국어 기본IME 로 많이 쓰이는 방식이라 한다.

앞의 예인 倉頡輸入法를 입력한다면,
OR GC JN OH EI (人口 土金 十弓 人竹 水戈)
를 차례로 입력하면서 원하는 글자를 선택하여 나가는 방식이다.

* 대이
역시나 한자의 주요 부분 글자 46개를 키보드에 배치하고, 그 조합을 통해 글자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창제방식이 글자의 모양을 중심으로 부분 글자의 순서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대이방식은 글자를 쓰는 획순에 따라 부분 글자 및 그 순서를 결정하는 점이 다르다고 한다.
대이방식은 46개의 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숫자 및 기호를 사용할 때 창제방식에 비해 불편하다.


번체를 사용하는 대만에서는 위의 3가지 번체 입력기를 위해, 키보드에 4가지 모양이 인쇄된다고 한다.
즉, 좌측 상단에 영문, 우측 상단에 주음부호, 좌측하단에 창제부호, 우측하단에 대이부호와 같은 식이다.

살펴보면 언뜻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병음방식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지역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발음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글자모양으로 입력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역시나 다시한번 세종대왕님께 감사해야겠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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